어지럼증은 아주 흔한 증상이라 20~30%의 사람이 평생 한 번은 겪는 증상입니다. 물론 저도 어지럼증을 겪은 사람 중에 한 명입니다. 대개는 나이가 들수록 어지럼증의 발생빈도는 증가하게 되는데 60세 이상에서는 5살이 증가할 때마다 어지럼증의 유병률이 10%씩 증가합니다.
1. 어지럼증 증상
어지럼증의 증상은 본인이나 주변이 돌거나 한쪽으로 밀리는 느낌, 붕 뜨거나 멍한 느낌이 들고, 머리가 무거운 느낌이 들거나 발을 딛는데 푹 꺼지는 느낌 등이 든다고 말합니다.
어지럼증과 동반되는 다양한 증상들이 있는데 사물이 빙글빙글 돌고, 몸이 한쪽으로 기울어지고, 식은땀, 창백함, 구역감을 느끼게 됩니다.
어지러움을 유발하는 상황은 속도를 전달하는 전정기관, 시각기관과 체성감각기관에 질병이 있거나 기능이상이 있을 경우, 또 이것들을 통합해서 해석하는 뇌에 질병이 있거나 뇌의 기능장애가 있을 때 발생합니다. 그 중에서 전정기관과 뇌의 질병에 의한 어지럼증이 가장 많습니다.
2. 어지럼증 진단검사
1) 안구운동검사 : 전정안반사와 안구운동에 관여된 대뇌, 소뇌, 뇌간의 기능을 평가합니다.
2) 두부충동검사 : 전정기관 중 반고리관의 회전을 측정하는 말초기관과 회전감각을 안구운동으로 변화시키는 뇌기능을 평가합니다.
3) 전정유발전위검사 : 전정기관 중 이석기관에서 선형이동을 측정해 안구운동 및 자세유지에 사용하는 신호로 변화시키는 뇌기능을 평가합니다.
4) 온도안진검사 : 두부충동검사법 이전부터 사용되어 온 반고리관 평가법으로 양쪽 귀에 공기 또는 물을 주입해 온도자극을 주고 이때 회전자극에 의한 평가를 합니다.
5) 회전의자검사 : 다양한 축으로 회전하는 의자를 이용해 안구운동고 이동감각을 측정합니다.
6) 자율신경기능검사 : 기립자극, 호흡자극을 통해 혈압과 맥박의 변동성 등을 평가합니다.
7) 환자의 병력 청취와 검사결과를 통해 어지럼증 발생의 주요 위치를 추정하게 되면 그 병리가 염증성인지, 혈관질환인지 구분하기 위해서 MRI, CT와 같은 영상 검사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3. 어지럼증 관련질환
1) 말초 전정질환
(1) 양성돌발성두위현훈(이석증)
가장 흔한 어지럼증의 원인으로 머리의 위치가 바뀔 때 짧고 반복적인 회전성 어지럼증이 나타납니다. 지속시간은 1분 미만으로 짧고 잠자리에 들 때, 돌아누울 때, 침대에서 일어날 때 집안이 돌면서 휘청거리는 증상을 보입니다. 어지럼증으로 인해 오심, 구토가 발생하고, 자세불안, 창백함, 식은땀이 나타납니다. 이때는 가만히 앉아서 1~2분 기다렸을 때 증상이 가라앉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치료는 관내결석정복술을 통해 치료할 수 있지만 재발률이 1년에 20~50%까지 높습니다.
(2) 전정신경염(급성전정신경병증)
전정신경염은 어지럼증의 주요 발생 요인으로, 갑자기 발생하고, 자세변화에 상관없이 계속 어지럼증을 느낍니다. 바라보는 사물이 한 방향으로 흐르며, 걸을 때 몸이 한쪽으로 기우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심한 경우에는 어지러움이 24시간 이상 지속되고, 수일에서 1주에 걸쳐 서서히 호전됩니다. 바이러스 감염을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고, 미세혈관의 폐색과 자가면역질환에 의해 발생하기도 합니다. 재발은 5~10%로 드물고 치료는 초기에 어지러움과 오심, 구토 증상을 감소시켜 주고, 경구 또는 정맥으로 스테로이드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3) 메니에르병
메니에르병은 이명, 귀의 충만감, 한쪽 청력의 저하가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심한 어지러움 발작이 생깁니다. 어지러움은 20분~24시간까지 지속될 수 있습니다.
2) 중추신경계질환
(1) 뇌경색, 일과성 허혈발작, 뇌혈관질환
연수, 교뇌, 소뇌에 발생하는 뇌혈관질환은 심한 어지러움과 진동 시,복시, 자세불안정 증상이 나타납니다. 뇌혈관질환으로 발생하는 어지러움은 24시간에서 수 주간 지속될 수 있고, 발병 초기가 가장 위험한 시기가 됩니다. 만약 뇌혈관질환의 범위가 넓다면 신경학적 결손뿐 아니라 생명에 지장을 줄 수도 있습니다.
(2) 뇌종양
연수와 교뇌, 소뇌에 발생하는 종양은 어지러움을 유발하고, 이 종양은 전정신경과 청신경에 발생하는 경우에는 전정신경을 압박하게 됩니다. 뇌경색과는 다르게 서서히 진행되는 어지러움증이 생기고, 만약 종양 내부에서 출혈이 발생하면 갑작스런 어지러움증을 초래합니다. 어지러움이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에 확실한 말초질환이 밝혀지지 않거나 회복이 되지 않는 경우 검사를 해서 뇌종양 유무를 확인합니다.
파킨슨, 다계통위축증 : 파킨슨의 경우에는 자율신경계 이상을 초래해 만성적인 기립성 저혈압을 발생시키고, 다계통위축증은 심각한 자율신경부전과 소뇌, 뇌간기능 이상을 초래해 실조증, 기립성 저혈압, 실신 등의 증상을 초래합니다.
(3) 전정편두통 및 지속적 체위-지각 어지럼증
전정편두통이란 전정신경신호에 대한 반응이 좀 더 두드러진 경우로 통증이 아닌 어지럼증이 주증상입니다. 두통은 50% 정도에서 나타납니다. 지속적 체위-지각 어지럼증은 말초 및 중추신경계 이상이 생긴 이후에, 또는 특별한 원인은 모르지만 전정신호에 대한 민감도가 증가해 어지럼이 발생합니다. 안구운동 검사나 다른 전정기능 평가검사에서 원인을 밝혀내지 못한 상태에서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어지럼증을 말합니다. 증상으로는 땅이 흔들리고 구름 위를 걷는 느낌, 뒤머리가 뻐근하고 무거운 느낌을 주로 받게 되고 심하면 구역감과 창백함, 기운이 빠지는 증상이 동반됩니다.
3) 자율신경계 및 심장질환 및 약물유발 어지럼
(1) 기립성저혈압 및 자율신경부전
우리 몸에는 대동맥과 경동맥, 폐에서 압력을 측정하는 수용체가 있는데, 만약 혈압이 저하되면 이 정보를 뇌에 전달하게 되고, 뇌에서는 교감신경계를 활성화시키고 부교감신경을 억제시켜 혈압을 올리게 됩니다. 그런데 이처럼 보상체계가 작동이 되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혈압이 올라가지 않고 뇌로 가는 혈액량이 저하되면서 어지럼이 생기고 심하면 실신까지 할 수 있습니다.
(2) 심장부정맥 및 심부전
심박출량이 저하되면 심장이 일시적으로 멈추거나, 빈맥이 발생하는 경우 실신 및 실신 전 증상으로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심근경색이나 다른 심장질환도 심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면 심박출량의 저하가 발생해 만성적인 어지럼이 생길 수 있습니다.
(3) 약물 유발 어지럼
혈압약, 전립선약, 신경통약 등은 혈중 농도가 증가하면 어지럼증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반드시 약물의 용량을 조절할 때 의료진과 상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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